
알림을 전부 껐던 사람들은 2주 뒤 불안 점수가 오히려 올라가 있었습니다. 237명을 네 갈래로 나눈 실험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좋아진 쪽은 알림을 아예 끊은 집단이 아니라, 하루 세 번 정해진 시각에 몰아서 받은 집단이었습니다. 알림 끄기가 집중을 되찾는 가장 확실한 길처럼 보이지만, 실험은 조금 다른 지점을 가리킵니다.
한눈에 보는 핵심 요약
- 알림 끄기 조건에서는 집중이나 부주의 점수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 대신 불안과 놓칠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중간 크기로 올라갔습니다
- 하루 세 번 몰아 받은 집단만 집중과 기분과 생산성이 함께 좋아졌습니다
- 한 시간마다 몰아 받는 방식은 평소와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 오늘 할 일은 앱 하나를 골라 세 번의 확인 시각을 정해 두는 것입니다
알림 끄기를 택한 사람들에게 실제로 생긴 일
2019년에 나온 실험은 참가자 237명에게 직접 만든 앱을 깔게 했습니다. 첫 주는 평소대로 지내며 기준을 재고, 이어지는 2주 동안 네 조건 가운데 하나를 배정했습니다. 평소대로 받기, 하루 세 번 몰아 받기, 한 시간마다 몰아 받기, 그리고 알림을 아예 받지 않기입니다.
알림을 받지 않은 집단은 방해받는 느낌이 크게 줄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예상대로입니다. 그런데 집중 점수와 부주의 점수는 평소대로 받은 집단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방해는 사라졌는데 집중은 돌아오지 않은 것입니다.
대신 다른 숫자가 올라갔습니다. 불안이 0.56만큼, 놓칠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0.59만큼, 중요한 소식을 놓쳤다는 느낌이 0.53만큼 높아졌습니다. 이 숫자들은 효과 크기라고 부르는 값으로, 0.5 언저리면 중간 정도의 차이로 봅니다.
2024년 네덜란드에서 205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실험도 같은 방향이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모든 알림을 끈 집단에서 놓칠까 봐 걱정하는 마음이 0.89만큼 올라갔습니다.
하루 세 번으로 묶었을 때만 그래프가 움직였다
같은 실험에서 좋아진 조건은 하나뿐이었습니다. 오전 9시, 오후 3시, 밤 9시. 세 번의 시각에만 알림이 도착한 집단입니다.
이 집단은 부주의가 0.65만큼 줄었고, 집중은 0.54만큼, 생산성은 0.58만큼 올랐습니다. 스트레스는 0.56만큼 내려갔고 기분은 0.49만큼 좋아졌습니다. 폰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도 함께 올랐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한 시간마다 몰아 받은 집단입니다. 이쪽은 방해받는 느낌만 조금 줄었을 뿐, 나머지 지표에서 평소대로 받은 집단과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한 시간은 마음이 일에 자리를 잡기에 너무 짧은 간격이었던 셈입니다.
같은 실험은 이 효과가 어디서 왔는지도 짚었습니다. 부주의가 줄어든 것이 먼저이고, 그 덕에 스트레스와 기분이 따라 움직였습니다. 번아웃을 가른 것도 사용 시간이 아니라 사용 방식이었습니다.
끈다고 덜 보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알림을 끄면 폰을 더 자주 들여다보게 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대목은 자료마다 갈립니다.
사람에게 물어본 조사에서는 그런 답이 나옵니다. 하루 동안 모든 기기의 알림을 껐던 30명 중 12명이 손으로 더 자주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앱이 기록한 실제 횟수를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237명 실험에서 알림을 받지 않은 집단의 잠금 해제 횟수는 평균 46회로, 평소대로 받은 집단의 57회보다 오히려 적었습니다. 205명 실험에서도 확인 횟수와 화면 사용 시간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렇습니다. 횟수가 늘지는 않습니다. 늘어나는 것은 놓쳤을지 모른다는 마음의 비용입니다. 247명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알림을 끄게 한 실험에서도, 놓칠까 봐 걱정이 큰 사람일수록 알림 끄기의 이득이 줄었습니다.
알림 끄기, 오늘은 이것부터
업무 메신저 앱 하나만 골라 알림을 끄고, 오전 10시와 오후 3시와 오후 6시 세 번에만 열어 보세요. 오늘 하루만 해 보면 됩니다. 앱을 여럿 건드리지 말고 가장 자주 울리는 하나부터 고릅니다.
왜 하필 이 방식인가. 실험에서 좋아진 것은 알림을 없앤 조건이 아니라 도착 시각을 묶은 조건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놓칠 걱정을 하지 않으려면 언제 확인할지가 미리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확인하는 법은 이렇습니다. 하루를 마칠 때 오늘 얼마나 방해받았는지를 0에서 10 사이 숫자로 적습니다. 세 번만 연 날 5일과 평소대로 지낸 날 5일의 평균을 견주면 됩니다. 잠금 해제 횟수는 폰의 사용 시간 화면에 이미 기록돼 있으니 함께 적어 두면 좋습니다.
근거의 강도는 이렇습니다. 무작위로 나눈 현장 실험에서 나온 결과이고, 서로 다른 나라와 연도의 두 연구가 같은 방향을 보였습니다. 효과 크기는 0.5에서 0.65 사이로 중간 정도입니다. 다만 참가자 대부분이 20대와 30대였고 기간은 2주였습니다. 아침에 폰을 먼저 드는 습관을 함께 손보면 세 번의 간격이 더 잘 지켜집니다.
오늘 저녁, 앱 하나의 알림 스위치를 내리고 달력에 세 번의 시각을 적어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