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섯 시 반, 자리에 앉아 오늘 한 일을 세어 봅니다. 회의 네 개,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읽다 만 문서 몇 개. 회의 많은 날이면 늘 이렇습니다. 분명 하루 종일 앉아 있었는데 손에 잡히는 결과가 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4명의 뇌파를 잰 실험에서, 값이 가장 크게 튄 지점은 회의 도중이 아니었습니다. 회의와 회의가 바뀌는 그 몇 초였습니다.
한눈에 보는 핵심 요약
- 회의를 쉬지 않고 붙여서 하면 스트레스와 관련된 뇌파가 회의를 거듭할수록 쌓였습니다.
- 가장 크게 튄 자리는 회의가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 사이에 10분 휴식을 넣자 그 상승과 급등이 사라졌습니다.
- 회의 많은 날에 사이 여유만 벌려 놓는 것은 회복 필요와 뚜렷한 관계가 없었습니다.
- 오늘 할 일은 하나입니다. 회의가 끝나면 일어나서 2분 동안 화면에서 눈을 떼는 것입니다.
뇌파가 튄 자리는 회의 중이 아니었다
2021년 3월, 마이크로소프트 인적요인연구소가 참가자 14명에게 뇌파 측정 장비를 씌우고 화상 회의를 시켰습니다. 조건은 둘이었습니다. 30분짜리 회의 네 개를 쉬는 시간 없이 붙여서 하는 날, 그리고 회의 사이에 10분씩 짧은 명상 휴식을 넣는 날. 다음 주에 같은 사람이 조건을 바꿔 다시 했습니다.
붙여서 한 날에는 스트레스와 관련된 뇌파가 회의를 거듭할수록 높아졌습니다. 첫 회의보다 네 번째 회의에서 값이 컸습니다. 그리고 회의가 끝나고 다음 회의가 시작되는 순간, 값이 뾰족하게 솟았습니다. 곧 다음 회의가 있다는 걸 아는 상태 자체가 부담이 된 셈입니다.
휴식을 넣은 날에는 그 그림이 사라졌습니다. 쉬는 동안 값이 내려갔고, 네 번째 회의까지 거의 평평했습니다. 회의 많은 날의 문제가 회의 자체보다 회의 사이에 있을 수 있다는 신호입니다.
회의 많은 날의 피로는 개수에서만 오지 않았다
다만 이 뇌파 실험은 참가자가 14명뿐이고, 학술지 심사를 거친 논문이 아니라 회사가 직접 해서 발표한 자료입니다. 방향을 보여 주는 자료로는 쓸 수 있지만 확정된 사실로 다루기는 이릅니다.
그래서 다른 연구를 함께 봅니다. 2022년 미국 직업환경의학회지에 실린 조사는 일하는 성인 195명에게 가장 최근에 참석한 화상 회의를 떠올리게 하고, 그 회의가 끝난 뒤 다음 일로 넘어가는 데 얼마나 시간이 필요했는지 물었습니다. 평균 나이는 서른일곱이었습니다.
회복에 오래 걸린 쪽은 회의에 만족하지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만족도가 낮을수록 회복에 필요한 시간이 길었고, 그 관계의 크기는 상관계수로 −0.36이었습니다. 많이 볼수록 확실히 낮아지는 경향이지만, 뒤집을 수 없을 만큼 강하지는 않은 정도입니다. 회의가 자기 일과 얼마나 상관있었는지도 이 관계를 갈랐습니다.
시간을 벌려 놓기만 해서는 부족했다
같은 조사에서 뜻밖의 결과가 하나 나왔습니다. 회의와 회의 사이에 실제로 얼마나 여유가 있었는지는 회복 필요와 뚜렷한 관계가 없었습니다. 상관계수가 −0.08에서 −0.05 사이로, 사실상 관계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연구진이 예상한 방향과 달랐습니다.
두 연구를 나란히 놓으면 이렇게 읽힙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쪽에서 효과가 난 휴식은 그냥 빈 시간이 아니라 명상으로 채운 시간이었습니다. 반면 조사 연구가 잰 것은 달력에 비어 있는 칸이었습니다. 칸을 비워도 그 시간에 메일을 열면 쉰 것이 아닙니다. 회의 많은 날에 필요한 것은 빈칸이 아니라 그 칸을 채우는 방식이었던 셈입니다.
물론 이건 서로 다른 두 연구를 이어 붙인 해석이라 확정할 수 없습니다. 같은 사람에게 빈 시간과 채운 시간을 나눠 비교한 실험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쉼의 질을 다룬 이야기는 멍때리기가 집중을 되돌린다는 말의 진짜 근거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회의 많은 날, 오늘은 이것부터
회의가 끝나면 자리에서 일어나 2분 동안 창밖을 보며 숨을 천천히 쉽니다. 앉은 채로 다음 창을 여는 대신, 몸을 일으켜 화면에서 눈을 뗍니다. 딱 2분입니다.
왜 하필 이 행동이냐면, 뇌파가 가장 크게 튄 자리가 회의와 회의 사이였기 때문입니다. 그 몇 초를 그냥 통과하면 다음 회의에 부담이 얹힌 채로 들어갑니다. 2분은 달력을 다시 짜지 않고도 만들 수 있는 가장 작은 틈입니다.
확인하는 법은 이렇습니다. 2주 동안 회의가 세 개 이상인 날을 열흘 고르고, 그중 다섯 번은 2분을 지키고 다섯 번은 지키지 않습니다. 퇴근 직전에 피로 정도를 0에서 10 사이로 한 줄씩 적어 두 묶음의 평균을 비교합니다.
근거의 강도는 솔직히 말해 두겠습니다. 뇌파 쪽은 14명짜리 회사 자체 연구이고, 설문 쪽은 195명을 한 번 조사한 관찰 자료라 원인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해서 잃을 것이 없고 비용도 들지 않는 행동입니다. 업무 스트레스가 오래 쌓여 있다면 번아웃을 가르는 것은 사용 시간이 아니라 사용 방식도 함께 보십시오. 다음 회의가 끝나면 먼저 일어나십시오.
참고 자료
- Research Proves Your Brain Needs Breaks, Microsoft WorkLab (2021)
- Why Am I So Exhausted: Exploring Meeting-to-Work Transition Time and Recovery From Virtual Meeting Fatigue, CDC Stacks (2022)
- Journal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원문 (2022)
- What Microsoft found studying work brains in endless meetings, CNBC (2021)